지난 부산여행 2일 차 아침 6시에 눈이 떠져 버렸다.
평소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긴 하지만 여행까지 와서 아침 6시에 눈이 떠질 줄이야... 그렇게 침대에서 빈둥 거리며 핸드폰을 하는데 썩 나쁘지 않았다. 이게 휴가에서 오는 여유 아닐까? 핸드폰도 잠깐이지 아침 7시쯤이 되니 배가 슬슬 고파져왔다. 원래 계획으로는 아점으로 이재모피자를 포장해 와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생각이상으로 배가 너무 고파 주변 식당을 찾아보게 됐다. 내 숙소 위치는 광안리 해변이 보이는 오피스텔이었는데 예전에 와서 먹었던 돼지국밥집이 생각이 났다. 건더기 푸짐하고 맛있는 게 꽤나 내 취향이었다.
그렇게 돼지국밥으로 아침을 정하고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아침 7시쯤 나왔는데 주변 바닷가로 해서 산책하시는 어르신분들이 많아 놀랐다. 그렇게 터벅 터벅 걸어가며 파도치는 거도 보고 걷다 보니 민락수변공원이 나왔다. 예전에는 근처 회센터에서 회를 떠다가 술 한잔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공원 전체가 금주로 지정되며 사람이 끊겼다고 한다. 확실히 금주로 지정해서 그런지 쓰레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도 아침으로 수변최고돼지국밥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수변공원은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자신이 놀고 나온 쓰레기는 자신이 챙겨가는 게 어떨까?
그렇게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수변최고돼지국밥 다행히 아침이라 그런지 웨이팅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참고로 아침 먹다 보니 금세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집이다. 점심시간에는 100% 웨이팅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는데 항정국밥이란 게 눈에 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못 봤던 거 같은데 저런 메뉴가 있었나..? 싶었다. 그렇게 항정국밥 단 하나! 를 주문. 아침이라 술은 참았다. 확실히 장사가 잘되는 집답게 바로 밑반찬이 들어왔다.
일단 정구지를 많이 주는 게 마음에 들었고 김치가 맛있어 보여서 좋았다. 평소에 김치를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겉절이 같은 김치, 칼국수집 김치는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깍두기는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 무에 그 아삭거리는 식감이 싫었다. 김치를 주어 먹으며 잠깐 기다리니 주문한 항정국밥이 금방 나왔다. 매장 안에는 아침부터 술을 드시는 분들도 있었고 여행 마지막날 아침을 먹으러 온 듯 캐리어를 끌고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니 나는 항정국밥이라길래 그냥 돼지국밥에 항정살 같아 보이는 거 몇개 넣어서 줄줄 알았는데 국밥 안에 있는 고기가 다 항정살이다. 진짜 국밥안에 고기도 무지막지하게 많았는데 그게 모두 항정살이라니 미쳐버릴 뻔했다. 진짜 소주 시키려다가 몸 생각해서 겨우 참아냈다. 일단 나도 모르게 항정살 하나를 꺼내 김치와 함께 입 안으로 넣어버렸다. 역시 항정살.. 부드러운 식감이 너무나도 좋았고 김치 또한 딱 좋았다. 정신을 차리고 정구지를 모두 국밥에 쏟아 넣는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드디어 국밥을 먹기 시작한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항정살에 정신을 못 차렸다. 새우젓에 찍어 먹기도 하고 양파와 함께 쌈장에 찍어도 먹어보고 김치도 올려서 먹고 아침부터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서울에서 국밥 한 그릇에 만원, 가끔 비싼 뼈해장국 집은 만 이천 원도 하는데 뼈는 2개씩 나오는 창렬 한 집이 가끔씩 있다. 하지만 부산 되지국밥에 명성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만 이천 원으로 국밥치고는 싼 가격은 절대 아니지만 안에 있는 항정살 그냥 고깃집에서 먹으려면 2인분은 시켜야 될 정도로 고기에 양이 미쳤다. 심지어 너무 부드럽고 맛있음. 다음날 아침까지도 이곳으로 올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맛있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광안리 근처에 숙박하시는분들은 진짜 무조건 아침식사로 수변최고돼지국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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