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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식당

송리단길 라멘 맛집 - 오레노 라멘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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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리단길 오레노 라멘

면 중에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라멘이요."라고 대답할 수 있다. 예전 스무 살 때 라멘이 흔치 않던 시절 홍대 부탄츄에서 처음 먹었던 게 나의 첫 라면이다. 최근에는 느껴보지 못한 '정말 맛있다'가 내 첫 느낌이었다. 얇은 면도 좋았고, 눅직한 국물도 좋았고, 푸짐했던 건더기들도 최고였다. 세상에 이런 맛있는 음식이 있었다니..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순댓국, 설렁탕 보다 찐하고 깊은 국물에 차슈, 반숙계란, 숙주 등 푸짐한 고명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라멘을 오랜만에 먹어봤다. 송리단길 오레노 라멘에서.

 

일요일 오후 2시20분쯤 매장에 가니 웨이팅을 하는 손님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2시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이렇게 많다니, 짜증과 함께 얼마나 맛있으면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레노 라멘 웨이팅은 우선 매장에 들어가 주문부터 해야 된다. 매장에 들어가면 홀을 전체적으로 보는 알바가 있는데 자판기로 주문을 하고 밖에서 기다리면 순서에 맞춰 불러준다. 나는 기본 메뉴인 토리빠이탄에 계란 추가, 와이프는 매콤한 카라빠이탄라멘에 계란 추가. 따라쟁이 와이프는 내가 계란 추가 하자마자 "나도나도!"를 외치기 바빴다. 그렇게 주문하고 밖에서 주린 배를 붙잡고 기다렸다. 참고로 오레노 라멘 점심 라스트 오더는 2시 40분이다. 그 전에 주문만 하면 된다. 

 

송리단길 오레노 라멘 토리빠이탄 라멘

 

오레노 라멘 토리빠이탄

 

뽀얗고 새하얀 국물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때까지 먹어 본 라멘이라고는 돈코츠, 소유라멘밖에 없었기에 까르보나라처럼 하얀 라멘은 신기했다. 일단 처음 보는 모습이기에 없지 않아 거부감이 든 건 사실이었다. 일단 국물을 먼저 한 번 떠먹어봤다. 거부감 같은 건 바로 사라졌다. 닭 육수가 이렇게 진하고 맛있을 줄 몰랐다. 면에 익힘도 굉장히 맘에 들었다. 꼬들꼬들하고 얇은 게 맛있었다. 기본적으로 계란은 1개가 들어있었고 완벽한 반숙 계란이었다. 요즘 가끔 배달로 라멘을 파는 곳이 있는데 완숙 계란 주는 거 보고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배달이라지만 간장에 절이지도 숙성도 하지 않은 그냥 말 그대로 삶은 계란을 올려주다니... 진짜 어이가 없다. 참 어떻게 보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반숙 계란인데 이렇게 맛있는 반숙 계란은 오랜만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계란에 익힘도 완벽했고 적당하게 간이 밴 게 계란 먹고 이렇게 만족할 줄은 나도 몰랐다.

 

그렇게 식사가 아닌 전투가 시작됐다.

아무래도 점심 라스트 오더 시간에 가깝게 왔기 때문에 주방에서 먼저 마지막으로 면, 밥, 육수 필요한게 물어봐 주셨다. 개인적으로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 직원이신지 친절함이 홀에서 근무하시는 알바 분하고는 뭔가 다른 게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는 면, 밥, 육수 다 추가하였고 나 혼자 다 먹었다. 꿀꿀...

 

송리단길 오레노 라멘 면&밥추가

송리단길 오레노 라멘 면&밥 추가

 

공기밥을 무료로 주는 라멘집은 많지만 면 추가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럼에도 오레노는 무료로 면추가를 해주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많이 먹기도 하고 라멘은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어 면추가를 무조건 하는 편이라 더욱 좋았다. 그렇게 혼자 면, 밥 육수까지 다 먹어 버렸다. 개인적으로 와이프가 시킨 카라빠이탄은 매운 것보다 짜서 별로였다. 오레노를 가시게 되고 처음이라면 토리빠이탄을 좀 더 추천드립니다.

 

진짜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그리고 계란 무조건 추가하세요. 진짜 계란 너무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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