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보다 보면 뭔가 익숙한 그림체가 점점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씹덕이 되다 보면 작가 이름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고 아 이 작가는 어떤 어떤 작품이 있지까지 통달한다.
오늘 소개해 줄 만화책은 후지타 카즈히로의 첫 번째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요괴소년 호야이다.
사실 표지만 봐도 얼핏 알 수 있는 게 굉장히 그림체가 독특하고 특유의 느낌이 있는 편이다.
그림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하차도 많이 하지만 신경 안 쓴다면 굉장히 재밌는 작품들이다.
사실 쌍망정은 나도 아직 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모르지만 후지타 카즈히로의 나머지 세 작품은
휴머니티 즉 인류애, 사랑이 공통적인 주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초등학교때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의 나에게는 굉장히 재밌게 다가왔다. 요괴의 창을 사용하다 보면 머리가 길어지는게 굉장히 멋있었고 요괴의 창에 숨겨진 내용들은 굉장히 슬프기도 했다. 또한 키리오라는 어린 소년이 끌고 다니는 로봇 같은 존재도 되게 멋있었고 관동, 동서 요괴들 그리고 몰랐던 일본의 설화들을 굉장히 잘 풀어냈다.
호야 & 토라
요괴소년 호야라는 만화책은 주인공 호야가 토라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아버지가 스님으로 절을 운영하고 있는 호야네 집에는 지하 창고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곳에는 오래 된 요괴 토라가 봉인되어 있는데 우연찮게 지하창고에 가게 된 호야는 기다란 막대에 꽃혀있는 토라를 만나게 된다.
호야: 님 뭐임;;
토라: 꺼내주세요.. 저 착한요괴에요. 제발.. ㅠ
호야: 구라 ㄴㄴ (도망)
이렇게 호야는 토라를 뒤로하고 도망가게 된다. 하지만 호야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사람의 짓이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생겨나고 생명과 관련된 사건들까지 발생하게 된다. 이때 호야는 토라에게서 도망치기 전 들었던 말이 생각나게 된다.
"세상의 봉인되어 있던 요괴들이 풀려나기 시작했고 그것들을 바로 잡으려면 나를 봉인하고 있는 이 요괴의 창이 필요할것이다."
그렇게 호야는 어쩔수 없이 자신들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다시 토라를 만나러 가고 결국 요괴의 창을 뽑아버린다. 이렇게 호야와 토라의 요괴 토벌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단편의 에피소드들로 약간은 지루 할 수 있지만 점점 드러나는 세계관, 백면인, 요괴들, 인간들 등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 뭉쳐지면서 환상적인 화학반응을 보여준다. 이 작가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하나로 뭉쳐지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백면인
주인공이 호야, 토라라고 한다면 빠질수없는 적으로는 백면인이라는 요괴들의 왕 같은 존재가 있다. 사람들 중에서도 나쁜 사람들이 있듯이 요괴라고 다 나쁜 요괴만 있는 건 아니었다. 백면인이라는 요괴는 어쩌다가 나쁜 존재가 되었는지 만화를 읽어가며 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혹부리 영감 같은 도깨비와 같은 이야기들의 일본 설화들을 만화 안에 굉장히 잘 풀어냈는데 만화를 보다 보면 얼떨결에 일본의 요괴들 그리고 신화들도 알게 된다. 일본 만화에서 빠질 수 없는 코가 굉장히 긴 텐구, 사스케의 기술로 더 유명한 일본의 창조신 아마테라스 등 얼핏 이름정도 들어본 요괴, 신화들을 보는 맛도 있다.
요괴소년 호야_애니메이션
현재 Tving,티빙에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으며 오히려 오래된 만화책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애니메이션은 그래도 그림체가 꽤 깔끔하게 나왔다. 저걸 보고도 와 선이 너무 굵은데, 그림 너무 지저분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만화책은 진짜 못 볼 거다. 만화책에 비하면 애니메이션은 선녀 수준이다. 머리가 긴 소년이 호야고 뒤에 있는 게 토라가 아니고 백면인이다. 애니메이션이 새로 나올때 꽤 언급이 많이 됐을 정도로 애니메이션이 꽤나 잘 뽑혔다. 어쩌면 나만의 추억 속의 만화책으로 잠들어 있었는데 이렇게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한걸 보니 기분이 좋다. 사실 작가의 작품 중에서 요괴소년 호야보다 유명한 전설의 초반부만 참고보면 띵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꼭두각시 서커스라는 작품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꼭서보다 호야를 더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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