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작가보다 똑똑할 수 없다.
일반 소설부터 시작해서 가벼운 웹소설까지 수많은 소설들이 있지만 작품의 주인공은 작가보다 똑똑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의 작가 산경은 똑똑한게 작품에서 느껴진다. 덤으로 나이가 많아 보이기도 한다. 아니라면 그만큼 작가가 소설을 위해 자료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웹소설 추천 글에서 "왜 저런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지?"라고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말하고 싶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탄탄한 짜임새와 내용이 느껴지는 작품이고 더 나아가서 작가의 지능까지 칭찬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내용은 일반 웹소설처럼 뻔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재벌집 말단에서 궃은일을 도 맡아가며 충성을 다하며 머슴으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순양 그룹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환생을 하게 된다. 인생을 바쳐가며 충성을 다한 재벌집, 순양그룹의 막내아들로 태어난것이다. 지난번 삶에서는 머슴이었기에 꿈도 못 꿔본 삶을 누리고 흥청망청 살아갈 수 있지만 주인공 진도준은 그러지 않는다. 대신 '재벌집' 자체를 탐낸다.
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사투
그렇게 과거로 돌아온 진도준은 순양그룹을 일궈낸, 할아버지 진양철 눈에 띄게된다.
예전부터 영화 산업에 꿈이 있던 아버지 때문에 집안에서 버림받은 존재였던 도준이네. 하지만 한 가지 사건으로 인해 단번에 진양철에게 호기심을 이끌어 낸다.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이미 한 번의 인생을 살아봤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알고 있는 진도준은 그렇게 서서히 진양철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해 간다.
진양철 조차 처음에는 그저 똑똑한 손주라고 생각하고 대하였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손주, 진도준이 그저 똑똑하다는 수준이 아닌 돈을 굴릴 줄 알고 더 나아가 돈이 따르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린 시절 진양철에게 선물로 목장을 받게 되는데, 진도준은 현재는 가치가 없지만 몇 년 후 신도시 발표를 통해 어마어마하게 가격이 올라가는 '분당'땅을 선물 받게 되고 어린 나이에 몇백억 부자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 정도로 끝날 욕심이 아니었다. 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진도준의 외로운 복수는 이제 시작이었다. 미라클이라는 투자회사를 차리고 자신은 뒤에서 서서히 몸집을 불려 나간다.
소설은 그렇게 진도준이 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써 내려간다. 한국의 90년대부터 최근까지 여러 사건들을 잘 버무려서 몰입감과 개연성을 넣어줬고 환생이란 장치를 통해 시원시원한 맛까지 넣었다. 조금만 인기가 좋아도 700화, 1,000화까지 말도 안 되게 장기연재를 하는 요즘 웹소설판에서 보기 드물게 총 326화 완결이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웹툰들이 있지만 원작인 웹소설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326화 내내 작품의 뼈대인 '순양그룹 차지하기'가 한 번도 멀어지지 않고 끝까지 몰입감 있게 내용을 치고 나가는 게 정말 일품이라고 생각된다. 후반으로 갈수록 서로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권모술수들이 판을 치고 큰아버지들과 사투를 벌이는 게 정말 재밌다.
정말 한 번쯤은 읽어보는 걸 추천하고 현대판타지 장르를 재벌집 막내아들로 시작하면 웬만한 작품들은 눈에 안 들어오게 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